지난달(2월) 가계대출 2조7000억↓…역대 최대폭 감소

2월 가계대출 잔액 1050조7000억
주담대 3000억↓·신용 2조4000억↓
주담대 9년1개월 만에 감소
기업대출 증가폭, 역대 3위
수시입출식예금 21조 유입

시사 앤 뉴스 승인 2023.03.10 06:33 | 최종 수정 2023.03.15 22:13 의견 0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7000억원 줄면서 역대 최대폭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역대 세 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0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2조7000억원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월(-4조7000억원)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된 것이지만,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월 증감액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2조4000억원 감소한 25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전달 4조6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과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강화된 대출규제 영향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역대 세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전월 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한 1183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월(+7조9000억원) 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9000억원 증가한 22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6조6000억원) 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한 95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조3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한 44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은 투자수요 호조에 따른 발행여건 개선 등으로 4조3000억원 순발행 하는 등 순발행 규모가 확대됐다. CP·단기사채는 전월 선차환 발행 등의 영향으로 1조7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예금 금리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 자금 유입으로 시중의 자금이 은행으로 다시 몰렸다.

올 2월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20조3000억원으로 전달 보다 22조3000억원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이 예금금리 하락 등에 따른 기업·가계 자금인출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유입되면서 2조4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기업 결제성자금 및 기타 금융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21조4000억 늘었다.

시사앤뉴스 허재원 기자 www.ca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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