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세브란스 병원 조감도.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시흥 배곧에 들어서는 서울대병원이 착공 5년 만에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첫 삽을 뜬 반면, 송도세브란스병원은 18년째 개원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7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시흥 배곧 8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은 2020년 MOU 체결 후 구체적 개원 일정을 제시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이 병원을 서남권 550만 인구의 상급종합병원이자 바이오헬스 R&D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 송도는 사업비 증액 요구로 1~2년 추가 지연

반면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총사업비가 8800억 원에서 97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나자 연세의료원이 개발이익금 지원을 1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며 또다시 지연됐다. 준공 기간은 최소 1~2년 추가 연장될 전망이다.

연세의료원은 800병상 규모를 유지하되 일부 규모·구조를 조정하는 설계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경관심의를 통과시켰지만 인천경제청은 "현실적으로 2026년 말 준공은 어렵다"며 구체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혜만 받고 개원 의지 없어"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병원 유치를 명분으로 원가 공급 부지 등 각종 혜택을 받은 연세대가 개원 의지를 보이지 않는 건 연수구민과 인천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인천경제청은 그간 제공한 혜택 전반을 재점검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검토할 때"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인천시로부터 55만여 평 규모 용지를 원가에 제공받았다.

인천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영종 제3유보지·남동국가산단을 잇는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지만 송도세브란스 지연으로 클러스터 임상·의료 축이 빠진 상황이다.

최종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