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25’ 컨퍼런스에서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과 신규 AI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카카오톡 출시 15년 만에 진행되는 전면적 변화로, 채팅·AI·지금 탭·친구 탭 등 주요 기능이 개선된다.
우선 카카오톡 이용자는 다음 달부터 채팅 탭에서 오픈AI GPT-5 기반 챗GPT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채팅방 내에서 챗GPT와 대화하며 생성된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대화 중 즉시 챗GPT로 전환할 수 있다. 카카오톡 서비스와 연계되는 ‘카카오 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선물하기, 카카오 맵, 예약하기, 멜론 등 서비스와 연결도 가능하다.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적용한 온디바이스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분석해 일정 관리·예약·구매·검색 등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보이스톡 녹음과 텍스트 변환, AI 요약 기능이 탑재돼, 대화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고 ‘안 읽은 채팅방’ 메시지를 간략히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해 한국어 성능과 보안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채팅방 폴더 기능과 메시지 수정 기능도 추가됐다. 이용자는 채팅방 종류별로 최대 10개 폴더를 만들고, 각 폴더에 최대 100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다. 메시지 수정은 발송 후 24시간 내 가능하며, 수정 후 ‘수정됨’ 문구가 표시된다.
세 번째 탭은 ‘지금 탭’으로 개편돼 숏폼 영상과 오픈 채팅 기능을 제공하며, 개별 채팅방에 들어가지 않아도 화제성 있는 대화를 피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친구 탭은 격자형 피드로 바뀌어 친구 프로필 변경 내역과 게시물을 타임라인처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공개 범위와 댓글 허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일부 신규 기능은 23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이날부터 베타 테스트 신청이 가능하고, 다음 달 중순 테스트가 시작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시대의 도래로 대화 방식과 일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카카오톡의 대화창은 다양한 기능을 실현하는 ‘가능성의 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