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KBS 뉴스캡쳐

◆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서 한반도 평화 방안 공식화…“흡수통일·적대 행위 없다” 명시

이 재명 대통령은 남북 간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적대와 대결을 종식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END 구상(Exchange, Normalization, Denuclearization)’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7번째 연설자로 나서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 체제를 존중하며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가장 확실한 평화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라며, 남북 간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과 적대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미 대북 전단과 방송 중단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으며, 향후 단계적 교류·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제사회에 단계적 비핵화 해법 제안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과제”라고 규정한 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 ‘축소’, ‘폐기’ 순의 실용적·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또한 “남북 관계 발전과 더불어 북미 간,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지·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반도 냉전 종식 의지…국제사회 역할 촉구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를 실현하면 전 세계 분쟁으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END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냉전을 함께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안보리 개혁 필요성을 언급하며, 비상임이사국 확대와 대표성 제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유엔 창설 80주년…대한민국 80년 역사와 연결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80년 역사를 보면 유엔이 인류에 기여한 바를 확인할 수 있다”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산업화, 민주화, 복구를 이룬 대한민국의 사례를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민주주의, 자유, 인권 등 유엔의 핵심 가치 수호에 책임 있게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