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터먼 오픈AI CEO.2025.02.0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일 한국에서 3자 회동을 갖고, AI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미국 정부와 함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이 사업에 함께 할 수 있다. 동시에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생태계에도 새로운 협력자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용 회장과 샘 올트먼 CEO, 손정의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남을 갖고 AI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올트먼 CEO는 앞서 오전에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오픈AI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SK그룹 경영진과 미팅을 하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주도한 카카오 미디어데이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손 회장은 이날 낮 12시쯤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손 회장의 공식 방한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올트먼 CEO와 손 회장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 '스타게이트' 설립에 함께 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서초사옥 면담장에 들어서며 기자들과 만나 "스타게이트에 대한 업데이트 상황과 삼성과의 잠재적인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도 앞서 이날 오전 플라자호텔에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AI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협력의 핵심 대상이 될 것"이라며 "스타게이트는 진정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목표로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공급망 내 기업들의 규모는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非) 엔비디아 진영의 맞춤형 AI 반도체 시장이 본격화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픈AI는 주문형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과 GPU를 대체할 '맞춤형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직 프로젝트의 결과가 나오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엔비디아 범용 GPU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