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의원 "대통령 주변 핵관들이 만들어낸 " 추악한 완장질"
"박성민, 공관위 핵심 통해 박대수 공천 부탁"
"시스템 공천, 표적 맞춤형 설계…누가 믿나"
시사 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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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9 07:36 | 최종 수정 2024.02.0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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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의원은 일부 친윤 의원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공천 배제시켰다며 박성민 이철규 의원을 직접 거론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철규 의원을 향해 "추악한 완장질 했다고 솔직한 양심고백이나 하시라"고 일갈했다. 전날에 이어 이 의원을 저격했다.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김 전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죄인이다. 당은 또 다시 저를 버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원망하지 않는다. 대통령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오늘의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을 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우리당을 모리배 패거리 정당으로 물들이고 있는 '핵관'들이 누구인지도 저는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보복의 함정에 빠진 것이 공천 부적격 사유라면,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공천 적격 사유라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이들이 완장을 차고, 호가호위를 하고, 당을 분탕질 하고, 결국에는 우리 당을 나락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대통령의 술친구'라는 이들 핵관들은 김성태를 견제해 왔다. 강서구청장 참패의 책임을 김성태에게 돌리고, 음해와 모함과 누명을 김성태에게 뒤집어 씌웠다"며 "후보조차도 '핵관'을 자처하며 스스로 망쳐놓은 선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무엇보다 저 김성태는 '채용비리범'이 아니다. 하늘에 맹세코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에서도 '직권남용, 업무방해'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답해 주시기 바란다. 김성태의 투쟁은 이제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제 정치적 결단은 우리당에 달려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회견문을 읽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박성민 의원이 직접 공천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특히 자신의 한국노총 후배인 비례대표 박대수 의원이 이번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박성민 의원과 소통했다고도 했다.
그는 "시스템 공천이라는 미명하에 다시 그 시스템마저도 표적 맞춤형 공천으로 설계했다. 누가 믿겠나"라며 "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소위 말하는 대통령 측근이라 자처하는 인사들이 이미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총선 구도 만들고 지역 공천까지 자신들이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사면 복권된 자도 공천을 원천 배제한다는 특별 규정을, 대통령 측근 인사라고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한 인사가 주장해서 공관위 기준에 반영시켰다"고 했는데, '이철규 의원이냐'는 물음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나아가 "박성민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있는 핵심 인사를 통해서 박대수를 강서을에 공천해야 한다고, 김성태를 컷오프(공천 배제)시키고 박대수를 해야 한다고 그런 전화를 받았다고 한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당이 오늘 기자회견 통해 밝힌 내용에 대해 납득할 만한 입장이 해명이 없다면 저는 제 정치적 소신과 결심을 강행할 것"이라며 "최소한 공천 면접 전에는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관위를 통한 공식 이의제기 여부에 대해서는 "당에서 공식적인 이의신청에 대한 안내도 없었고 어제 공관위 결정이 있고 나서 어느 누구로부터 어떤 우리당의 정치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총선 공천 신청자 849명 중 29명을 부적격자로 판정했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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