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기독교복음선교회 2인자' 정조은 등 8명 기소

검찰, 압수물서 '조직적인 성폭력 범죄 구조' 발견

시사 앤 뉴스 승인 2023.05.04 03:12 | 최종 수정 2023.05.04 03:29 의견 0
대전지검 김경수 차장검사가 3일 오전 JMS 기독교복음선교회 2인자인 정조은과 민원국장을 구속기소하고 정명석의 범죄를 방조하거나 증거 인멸을 주도한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05.03

JMS 기독교복음선교회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44) 등 정명석(78)의 성폭력 범행에 가담한 간부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은 3일 준유사강간 혐의로 정조은을 구속 기소했다.

또 준강간 및 준유사강간 방조, 강제추행 방조 등 혐의를 받는 민원국장 B(51)씨를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증거인멸을 주도한 대외협력국 소속 간부 2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정조은은 2018년 3월부터 세뇌로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홍콩 국적 피해자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라고 지시하고 정명석이 범행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5명은 지난 2021년 9월 초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피해자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다”라고 말하며 세뇌하고 정명석이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하거나 범행 과정을 통역하는 등 범행을 용이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외협력국 소속 간부 2명은 지난해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정명석의 수행비서 등 JMS 주요 간부들과 화상회의를 하며 C씨에 대한 성폭행 수사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월 23일 JMS 수련원과 세계선교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압수된 컴퓨터 및 휴대전화에서 JMS 조직도, 신앙스타 관련 각종 문서 등을 확인했고 참고인 및 피고인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성폭력 범죄의 구조’를 발견했다.

특히 정조은 등 6명은 국내·외 ‘신앙스타’를 선발해 관리하고 이 중 대상자를 선정해 정명석과 독대 자리를 마련해 성폭력이 이뤄지게 했으며 수행비서들은 범행이 이뤄지는 중 대기하며 감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앙스타란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 대상 여신도로 여신도 중 키가 크고 외모가 뛰어난 신도들의 프로필이 교단 본부로 전달되면 이를 바탕으로 세뇌를 진행했고 정명석은 이 중 마음에 들어 하는 여신도를 선정해 최종 선발해 범행을 저질렀다.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검찰은 탈퇴 신도 등 30여명을 조사하고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정명석의 성폭력 범죄에 JMS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가담 및 조력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장기간 복역 후에도 반성 없이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정명석 및 이를 조력한 공범들이 구축한 악의 고리를 끊도록 철저히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피해자 신변 보호 및 2차 피해 방지 등 피해자 보호에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명석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홍콩 및 호주 국적의 외국인 여신도와 한국인 여신도 1명을 수차례에 걸쳐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한국인 여신도 3명이 정명석에게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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