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떨어진다…수원 영통구 이번주 -0.30%

9년 만에 최대 하락폭 .
수원 광교신도시 집값 3억~4억원↓
인근 중개업소 "급매 중에서도 급매만 거래 이뤄져"

시사 앤 뉴스 승인 2022.08.26 08:08 | 최종 수정 2022.08.29 08:13 의견 0

지난해 수도권 집값을 끌어 올렸던 수원 아파트 가격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주(22일 기준) 수원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에 비해 0.30% 하락했다. 작년 12월 셋째주(12월20일 기준)부터 36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이번주 하락폭은 지난 2013년 8월 둘째주(-0.30%)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수원은 작년에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묶여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지역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반년 만에 2억~3억원 하락한 단지가 속출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매매가 상승세를 주도했던 수원 영통구 광교신도시 지역의 신축·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두드러진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13억원(19층)에 팔리며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7월6일 16억3000만원(17층)에 비해 3억3000만원 떨어졌다.

영통구 원천동 광교아이파크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지난달 8일 12억5000만원(33층)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10월 15억7000만원(32층)에 비해 3억2000만원 하락했다.

영통구 하동 광교호수마을호반써밋 전용면적 84㎡도 지난 19일 10억원(3층)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0월8일 13억4700만원(2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3억47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신분당선 연장 호재로 아파트값이 크게 뛴 호매실 지역도 최근 2억~3억원 하락한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면적 84㎡은 지난해 8월 9억원(18층)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30일에는 6억5000만원(24층)에 손바뀜 됐다. 2억5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수원 권선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인식이 강한데다 거래 절벽과 매물 적체가 겹치면서 최근에는 급매 중에서도 급급매 매물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른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수원시 누적 하락률은 -2.51%다. 영통구(-3.74%)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권산구(-2.02%), 장안구(-1.63%), 팔달구(-1.42%) 등도 일제히 하락세다.

경기도 지역은 수원 뿐 아니라 GTX 교통 호재로 집값이 크게 올랐던 의왕, 의정부, 양주 등도 하락세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번주 의왕 아파트값은 한 주 만에 0.31% 하락해 지난주 -0.24%에 비해 하락폭이 0.07%포인트 확대됐고, 의정부(-0.11→-0.38%)와 양주(-0.18→-0.36%)는 하락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앤뉴스 류홍근 기자 www.ca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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