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둘째날인 6일, 전국 곳곳에 내린 가을비가 성묘객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온통 진흙탕으로 변한 산길. 조상의 산소를 찾은 이들의 성묘길이 올해는 유독 험난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온 박상혁 씨는 "제가 장손이라서 어쨌든 와야 한다"며 "비 오니까 더 상쾌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했다"고 말했지만, 애써 찾아온 속을 모르는 가을비가 얄밉기도 하다는 표정이었다.
경기 부천에서 온 고동연 씨는 "최근에 비가 와서 산소가 좀 많이 더러워졌다"며 "그래서 깨끗이 청소했다"고 전했다.
추석 보름달도 구름에 가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린 비는 추석 당일에도 계속됐다. 당초 '슈퍼문'으로 예상됐던 추석 보름달은 남해안과 제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구름 뒤에 숨었다.
궂은 날씨는 내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귀경 행렬이 시작될 7일 새벽까지도 강수가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전라권이 최대 40mm, 수도권과 충청권, 경상권이 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 산지와 동해안은 최대 80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김수현 기상청 예보관은 "중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내일 새벽까지 강수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은 내일 오후부터 모레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귀경길 내내 비 소식이 있는 만큼 기상청은 빗길 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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