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일부 숙소 요금 20배 인상 논란이 되고있다.
BTS 멤버 진의 솔로 콘서트 개최 소식에 들뜬 팬들의 마음을 찬물을 끼얹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숙박업소가 콘서트 일정 발표 직후 숙박비를 최대 20배까지 급등시키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예약 확정했는데 취소해달라니"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로글이 공분을 샀다. 작성자 A씨는 "예매가 확정된 숙소에서 가격이 잘못됐다며 취소 요청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가 할인 쿠폰으로 5만3000원에 예약한 숙소는 콘서트 공지 후 107만 원으로 가격을 변경했다. 명절에도 8만 원이던 곳이었다. A씨는 결제 내역과 예약 확정 문자를 공개하며 "일부 숙소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려 받으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진은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솔로 팬 콘서트 앙코르 공연을 연다. 공연 소식이 전해진 뒤 인천 일대 숙박 요금이 급등하며 논란이 커졌다.
뒤늦게 30만원대로 조정했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숙소는 요금을 30만 원대로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평소의 2~3배 이상 비싼 가격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온라인에서는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해야 한다", "외국인 팬들이 모르고 예약할 것 같다", "숙소 등급을 봐도 저 가격은 말이 안 된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팬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가는데 이런 바가지를 쓰다니 억울하다"며 "콘서트 문화를 즐기는 팬들을 호구로 보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소비자 전문가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지만, 예약 확정 후 일방적으로 취소를 요구하거나 20배 인상은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라며 "소비자보호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팬들의 설렘과 기대를 이용한 '바가지 장사'가 K-팝 문화에까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