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보라매병원 전경
서울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홍승노 교수는 18일 수면무호흡증이 단순한 코골이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계와 뇌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증상 악화 전 조기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는 현상으로, 비만, 비중격 만곡증, 편도 비대, 혀나 턱 구조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기도가 좁아지면 호흡이 멈추고 산소 포화도가 저하되며, 장기간 방치 시 고혈압, 심부전,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 연구 결과 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년 후 심혈관계 사망률이 최대 35%까지 높아지며, 뇌혈류 저하로 뇌졸중 위험도 4~8배 증가한다.
증상은 야간과 주간으로 나뉘며, 야간에는 코골이, 숨 막힘, 잦은 각성 등이 나타나고, 주간에는 졸음, 집중력 저하, 두통, 구강 건조 등이 발생한다. 진단은 하룻밤 동안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무호흡·저호흡 발생 횟수, 코골이 정도, 산소 포화도 변화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중증도를 평가한다.
홍 교수는 “치료에는 양압기, 수술, 구강내 장치 등이 있으며, 생활습관 개선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체중 관리로 기도를 확보하고, 바로 누워 자는 습관보다는 옆으로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수면, 금주·금연, 코 건강 관리도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수면무호흡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수록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전문 의료기관에서 상담과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