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 2025.04.21.
''가난이들의 목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님 부활 대축일' 다음날인 21일 오전(현지 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프란치스코 교황은(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Jorge Mario Bergoglio)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58년 예수회에 입회했고, 1969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을 지냈고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됐으며 2013년 가톨릭교회의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는 의미에서 '프란치스코'라 명명했다. 소박함과 겸손함,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과 소수자에 대한 관심으로 교회를 넘어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았다. 지난 2014년 8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광화문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집전한 교황은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로마에 있는 레지나 코엘리 구치소에서 세족식을 가지며 한 수감자의 발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18.03.30
프란치스코 교황 은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가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교황 한국 방문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후 25년 만이었다.
광화문 앞에서 교황 집전 아래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집전한 그는 해미순교성지를 들러 봤고 아시아 주교단과의 만나 오찬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4개월 뒤여서 프란치스코는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 등을 만나 위로했다.
세계 평화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던 교황은 지난 202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평화의 '예언자'가 되도록 모든 한국인을 격려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폐램을 앓고 난 교황은 최근 한국 최대 산불 피해에 대해서도 피해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소방관 및 다른 응급구조 관계자들을 위한 기도와 격려하는 내용이 담긴 전보를 보냈다.
교황은 자신의 자서전 '희망'을 통해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를 위한 모든 장례 준비는 끝났다고 합니다. 교황 장례 예식이 너무 성대해서 담당자와 상의하여 간소화했습니다. 화려한 장례 제대도, 관을 닫는 특별한 의식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품위는 지키되, 다른 그리스도인들처럼 소박하게 치르고 싶습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