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시청 전경.
서울시가 2015년부터(10년전) 운영된 '다문화 가족 출산 전후 맞춤형 돌봄 서비스'는 올해부터 이주 여성 건강 관리 지원 사업으로 확대된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는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운영 중인 '이주 여성 건강 관리 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시가 한림대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동진)과 협력해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의료 통역 활동가 '벤토(VENTO, Volunteer+Mentor)'는 출산 경험이 있는 결혼 이민 여성들로 구성된 의료 통역 봉사자들이다. 이들은 1만3000명 이상 환자들이 언어 장벽 없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현재 운영 중인 의료 통역 언어는 베트남어, 중국어, 몽골어 등 3개 국어다. 해당 언어로 활동하는 의료 통역사는 각각 32명, 8명, 5명이다. 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의료 통역사 117명을 양성했다. 양성 과정에는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뿐만 아니라 러시아어, 일본어도 포함됐다.
현재 의료 통역 활동가 45명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등 3개 언어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수요를 감안해 활동가를 55명까지 늘리고 지원 언어도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의료 통역 활동가 제도를 알릴 웹툰 '흐엉씨의 고군분투 K-출산기(feat. 의료통역)'를 제작해 공개한다.
이 웹툰은 병원 진료 시 언어 소통이 어려운 결혼 이민 여성들이 의료 통역사 도움을 받아 출산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웹툰은 이달 말부터 서울시 외국인포털(https://global.seoul.go.kr/), 서울시 다문화가족 정보포털(https://mcfamily.ok.kr), 한림대학교의료원 SNS(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에서 공개된다.
이 밖에 결혼 이민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는 지원 기준을 완화하고 지원 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간 중위 소득 80% 이하인 결혼 이민 여성 중 연 60명만 지원했지만 올해부터 기준을 중위 소득 100% 이하로 확대하고 지원 인원도 연 100명으로 늘린다.
출산 교실과 출산·육아 상담이 강화된다. 출산 교실은 기존 20가정에서 30가정으로 확대됐다. 외국인 가정(유학생, 노동자, 재외동포 포함)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다. 출산 교실 참여자 언어 지원을 위해 현재 중국어, 몽골어, 베트남어 통역이 가능하며 앞으로 필요에 따라 추가 언어를 투입할 계획이다.
출산 교실은 총 16회기로 구성된다. 주요 내용은 임신 주기별 변화와 주의 사항, 임신 중·산후 여성의 심리적 특성, 분만 호흡법, 산전 육아 관리, 신생아 발달과 영양 관리 등이다.
이해선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은 "서울시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가족이 지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와 지속적인 지원 확대를 통해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가족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