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국힘 의원들, 오늘부터 삭발 릴레이

김기정 전 의장 시작으로 국힘 남성 의원들 참여
시의회 국힘, 민주당 후반기 원구성에 반발

시사 앤 뉴스 승인 2024.07.03 21:43 의견 0
김기정 전 수원시의회 의장. 2024.07.03.

경기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후반기 원구성 독식에 항의하기 위해 3일부터 릴레이 삭발식에 들어갔다.

제12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김기정 의원은 이날 오후 시청 본관 1층 로비 계단 앞에서 소속 정당의 동료 시의원들과 함께 삭발식을 진행했다.

시의회 국민의힘 측은 이날 삭발식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회 모든 직위를 일당 독식했다"며 "이러한 파행은 시의회 역사상 전대미문 사건으로 대한민국의 민주 의회정치를 역행하는 심각한 적폐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선거에 앞서 실시한 당내 의원총회에서 김정렬 의원을 투표로 선출했는데 (같은 정당) 이재식 의원이 이에 반대해 민주당을 탈당하자 다수당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이 의원을 의장 후보로, 김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변경한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의장단 후보 등록 마감시간을 앞두고 촉박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후 민주당은 국민의 힘의 대화 제안을 무시하고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구성을 완료해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5개 상임위원장직과 3개 특별위원장직까지 시의회 모든 자리를 독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진정으로 시민을 두려워하고 시민을 대변할 생각이라면 비민주적인 원구성을 백지화하고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칙에 따라 원구성을 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과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사과하고 비민주적인 원구성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삭발식을 마친 뒤 "전 의장 입장에서 놓고 봤을 때 이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제까지 저희도 협치를 통해 전반기를 잘 이끌어왔고 그런 것들을 민주당이 함께 했던 건데, 지금 상황에서는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특별위원장 모두 가져가는 행동에 분노가 든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회가 좀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나갈 수 있도록 힘 모아서 함께 할 생각"이라며 "원구성을 다시 함으로써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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