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복도로 나와 호칭 등의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나와 이들을 만류하고 있다. 2025.03.06.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김대웅 선관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일시 중단됐다.

여야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고위직 자녀 채용비리 의혹을 두고 충돌하면서 위원장이 청문회를 중단시켰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채용비리 관련 긴급 현안 질의와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깅용빈 사무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면서 "선관위를 감싸고 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선관위만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다"며 경찰청 보은인사 등에 대한 현안 질의병행을 주장했다. 노 위원장 출석 요구에 대해서는 전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많은 국민께서 선관위 현대판 음서제도, 불공정함의 극치인 채용비리가 밝혀진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선관위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김용빈 사무총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같은당 배준영 의원도 "선관위가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국민에게 선거가 공정하게 관리되는지 수긍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선관위 채용비리 긴급 현안질의를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채용비리 관련 현안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10번, 20번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금 현안이 선관위 채용비리만 있냐고 되묻고 싶다"며 "왜 채용비리만 하냐. 이철규 의원 자제분에 대한 늑장 수사, 봐주기 수사, 경찰 알박기 인사도 하고 다 했으면 좋겠다. 소방청에서도 경찰청과 똑같은 보은인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오늘 인사청문회 끝나고 내일이든 다음주 월요일이든 이틀이든 삼일이든 (현안질의를)다 하자고 했는데 (여당 간사가) 아직 답을 안줬다"고 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윤 의원의 발언 직후 "섞어찌개 하지 말자. 물타기하지 말자"며 "선관위는 선관위 대로 따로 하고 야당이 얘기하는 경찰청과 소방청에 대한 현안질의를 따로 하자는 제안을 어제 위원장실에 드렸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선관위를 감싸고돈다는 의혹에 대해서 믿고 싶지 않지만 한 말씀드리겠다"며 "2023년 5월초 선관위 채용비리가 처음 터지고 나서 민주당은 똑같이 경찰청과 행안부도 같이 현안질의를 하자고 물타기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제안을 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한 민주당 의원은 박찬진 (당시) 사무총장과 송봉섭 (당시) 사무차장이 자제 초사를 하고 있으니 독립기루를 흔들면 안된다고 쉴드를 쳤다"며 "돌이켜 보면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 꼴 아니냐. 채용비리 의혹 당사자들이 셀프감사를 주도했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고 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대단히 위험한 발언을 하고 있다. 본질을 흐리려고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채용비리 관련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하자,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자고 내부 결론이 난 상황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며 "최근 경찰 인사도 국민적 관심이 지대하다. 정략적으로 분리해서 생각하지 말고 국민적 관심이 있는 것들을 한데 모아서 같이 하자"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신종훈 행안위원장은 여야 간사에 선관위와 경찰청 등에 대한 현안질의 협의를 주문했다. 그는 "선관위원장이 상임위 현안질의에 출석한 관례가 없다"고 했다가 여당이 '비호'라고 반발하고 여야간 설전이 이뤄지자 "그걸 비호라고 애기하면 어떻게 회의를 진행하냐"고 일시 휴회를 선언했다. 신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민주당에게 선관위와 유착관계를 부각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며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