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지역 산업단지에서 발견하는 예술의 단편, <작자 미상의 단편선> 개최

인천서구문화재단이 오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코스모40에서 가좌지역 국가산업단지 특화전시 <작자 미상의 단편선>을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2025년 '지역전시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산업단지라는 일상 공간에 숨겨진 장면과 지역의 잊힌 이야기를 예술로 재조명한다는 취지다.

'장소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 산단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전시는 '장소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주제 아래, 지역을 고정된 공간이 아닌 변화하고 살아 숨 쉬는 감각의 흐름으로 접근한다. 참여 작가들은 인천 서구 가좌동을 중심으로 항구와 구도심, 섬, 공장지대 등을 답사하며 수집한 오브제와 장면을 통해 한때 존재했지만 잊혀진 지역의 감정과 서사를 복원했다. 소리, 사진, 탁본,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구현된 작품들은 코스모40의 1~2층 복층 구조를 활용해 하나의 서사적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작가와 함께하는 지역 투어·탁본 워크숍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

재단 측은 단순 관람을 넘어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 전문 도슨트 해설은 물론 작가와 함께하는 지역 투어, 장소의 무늬를 직접 채집하는 탁본 워크숍 등이 전시 기간 중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작품의 배경이 된 실제 공간을 방문하며 장소를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익숙한 곳에서 발견한 낯선 감각"... 무료 관람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산업단지라는 다소 생소한 공간에서 예술이 어떻게 장소의 감각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험"이라며 "익숙한 곳에서 발견한 낯선 감각, 이름 없는 이야기 속에서 다시 쓰이는 지역의 서사를 만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서구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 또는 코스모40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류홍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