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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가 학교급식에서 배식되지 않고 남은 음식을 취약계층에게 기부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남동구는 학교급식 예비식을 활용한 기부사업인 '희망 찬(饌) 나눔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인천 최초다.

◆ 예비식과 잔반은 다르다

예비식은 단체 급식에서 조리 후 배식되지 않고 남은 깨끗한 음식이다. 이미 한 차례 배식됐던 잔반과는 위생적으로 다르다.

현재 대부분의 예비식은 음식물 쓰레기로 폐기된다. 지난해 기준 남동구 내 학교 잔반 처리 비용은 약 2억7천만원에 달했다.

과거에는 식품위생법 논란으로 예비식 기부가 어려웠다.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관 및 운반 관리 등의 규정을 마련하면서 기부의 길이 열렸다.

◆ 복지관서 도시락으로 소분해 전달

참여 학교가 예비식을 위생적으로 분류·취합해 인계하면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으로 종합사회복지관 등 복지 기관에 운반한다.

기관에서는 이를 도시락 형태로 소분해 기초수급자,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한다.

구는 관내 학교와 복지관을 대상으로 참여 및 수요 조사를 실시해 대상을 구체화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수혜자 만족도와 운영 성과 등을 종합해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범 운영 기간 운반 용기, 인건비 등에 소요되는 예산은 전액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학교급식 기부사업은 음식을 나누는 것을 넘어 탄소중립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정책"이라며 "남동구가 인천에서 선도적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의 모범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