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5.08.22.
정부가 22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AI(인공지능)'와 '성장'이다.
정부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내놓던 '경제정책방향'을 이번에는 '경제성장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그만큼 현재 우리 경제의 성장 회복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생산성 정체 등의 영향으로 2%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은 1%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향후 5년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우리 경제가 반전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전환(DX)에는 성공했지만 인공지능 전환(AX)과 녹색 전환(GX)은 타이밍을 놓쳤다. 선도 국가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중국 등 후발국들에게는 추격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향후 우리 경제를 떠받칠 산업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정부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놓은 해법은 AI 대전환이다. AI 전환을 통해 경제·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이번 경제성장전략 곳곳에는 AI와 관련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7개 분야(로봇·자동차·선박·가전·드론·팩토리·반도체)를 선정해 AI와 제조업을 결합하는 '피지컬 AI'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AI 홈서비스, 완전자율주행차 등이 그 예로 제시됐다.
또 AI 시대에 맞는 인적자원 육성을 위해 전국민 AI 교육도 실시한다. 전 국민이 AI를 '한글'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온·오프라인에 AI 교육센터를 열고 자격 인증제도와 경진대회 등도 추진한다.
이렇게 기업과 공공, 민간, 인프라 등각 분야에서 AI 대전환의 기반이 될 15대 선도 프로젝트를 올해 하반기부터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미래에 성장 가능성이 높거나 우리나라에 강점이 있는 산업들을 선별해 집중 육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른바 '초혁신 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다.
첨단소재 분야에서는 발열을 획기적으로 줄여 전기차·신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SiC 전력반도체, 에너지 손실이 없는 혁신 소재로 꼽히는 '초전도체', 종이보다 얇고 강철 대비 200배 이상 강한 '고방열 그래핀' 등이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기후·에너지 분야에서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시장 성장이 전망되는 '차세대 태양광', '해상풍력', '그린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이 육성 과제로 선정됐다. 또 최근 좋은 성과를 보여준 K-바이오, K-콘텐츠, K-뷰티 등 분야도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AI 대전환 15개, 초혁신경제 15개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30개 프로젝트에는 재정·금융·세제·규제·인력·입지 등을 패키지로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