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문화예술행사 'K-콘텐츠 페스티벌'이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시흥 거북섬에서 개최된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예술행사 '2025 리부트(Reboot) 815'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K-콘텐츠 페스티벌'은 경기아트센터가 주관하며, 문화 콘텐츠를 통해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경기도예술단부터 국카스텐, 자이언티까지 다양한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경기도를 대표하는 네 개의 예술단체인 경기도극단,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이틀간 한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각각 연극, 무용, 국악, 클래식이라는 언어로 '광복'의 의미를 풀어낸다. 장르를 초월한 경기도예술단의 무대는 '기념을 넘은 헌정'이라는 키워드를 구현하는 작업이다. 예술 그 자체로 역사의 기억을 반추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네 개의 예술단은 무대에서 각자의 언어로 광복의 기억을 노래한다.

축제 1일차인 15일에는 연극 단체인 경기도극단과 클래식 연주단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극단은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김구 등 독립운동가 13인의 입을 빌려 광복까지의 지난한 여정과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낭독한다. 장엄한 낭독극은 광복이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선조의 고통으로 빚어졌음을 상기시키며, 자유의 가치에 대해 곱씹게 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화려한 사운드의 금관·타악 11중주를 선보인다. 광복을 기념하는 만큼 연주곡을 관통하는 정서는 '환희'다. 경쾌한 행진곡의 대명사 'Washington Post March(워싱턴 포스트 마치)'를 비롯해 'ABBA GOLD(아바 골드)', 'Disney Favorites(디즈니 인기음악)', 그리고 클래식 모음곡 'Instant Concert(즉석 콘서트)'까지 밝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축제 2일차인 16일에는 무용 단체 경기도무용단과 한국음악 연주단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경기도무용단은 '련, 다시 피는 꽃'을 통해 전통무용 '오고무(五鼓舞)'를 선보인다. 본 작품은 꽃이 다시 피어나는 순간을 그린 무용극으로, 역사적 고난 끝에 자유를 꽃피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소생의 이미지를 표현한 무용극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태극기 휘날리며'(이동준 작곡, 이고운 편곡), '아리랑환상곡'(최성환 작곡, 김성진 편곡), '축제' 3악장(이준호 작곡)을 연주한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OST,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 민요 '아리랑'을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곡인 '축제' 3악장은 한국인 특유의 ‘흥’을 놀이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광복 전후의 역사적 상처를 예술로 승화한 우리 민족의 얼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단순한 추억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서의 광복절에 대한 헌정, 그것을 위해 경기도예술단이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는 공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에어돔 내부에서는 상시 체험형 콘텐츠와 미디어아트쇼, EDM(전자댄스음악) 공연이 진행된다. 이밖에 드론 조정, 스피드 드론 체험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행사의 피날레는 연막 드론 에어쇼와 불꽃 드론쇼가 장식한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