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4.17.

달러 약세에 영향받아 원·달러 환율이 넉달 만에 1410원대로 내려왔다.

비둘기 금융통화위원회를 선반영했던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426.7원) 대비 7.8원 내린 1418.9원에 장을 마쳤다. 1410원대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6일 1419.2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전반적으로 약달러가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100선을 위협하다 오전 중 99선 초반대로 내려왔다. 현재 99선 중반대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관세에 대해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고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고 한 점이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환율은 10.7원 내린 1416.0원에 개장해 금리 동결 발표 직후 1423.3원까지 올랐다가 기자간담회를 소화하며 다시 1410원대로 내려왔다.

4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종전과 같은 2.75%로 동결됐다. 이 총재는 "보수적인 통화정책이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 타이밍만 앞뒤로 조정하고 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가 최근 원화값 절하에 대해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안정되면 환율이 더 내려올 여지가 있다"고 언급한 점도 미미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3.4bp 오른 2.385%로 마감됐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0bp, 1.6bp 올랐다.

전날만 해도 하락세를 보였던 국고채 금리는 금통위의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소폭 올랐다가 기자간담회를 소화하며 오름폭을 축소했다.

한 채권 딜러는 "비둘기파적이었지만 예상된 금통위였다"면서 "이미 선반영이 크게 됐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영향이 미미했다"고 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0.94% 오른 2470.41에 장을 마쳤다. 기관이 362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04억원과 3514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1.81% 상승한 711.7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502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1047억원, 473억원을 순매수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