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엔 물놀이’ 서구, 공원 내 어린이 물놀이장 .사진/인천서구

푹푹 찌는 폭염에 올여름 온열질환자가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1명 늘어 10명으로 집계됐다.

25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23일 하루에만 107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사망자도 1명이 추가됐다. 지난 22일(146명)에 이어 전날에도 100명 넘은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처음 시작한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3일까지 누적 환자 수는 1979명으로 2000명에 근접했다. 이 중 10명은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온열질환 발생의 신속한 정보 공유로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평년보다 5일 앞당겼다. 작년과 비교 가능한 5월20~7월 23일 온열질환자는 1963명으로 지난해(710명) 2.76배 많다.

발생한 온열질환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408명, 경북 219명, 경남 191명, 서울 175명, 전남 140명, 인천 130명, 전북 120명, 충남 91명, 충북 88명, 울산 86명, 강원 76명, 부산 72명, 대구 71명, 제주 38명, 광주 34명, 대전 25명, 세종 15명 등이다.

온열질환자의 79.2%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0.8%였다. 연령대는 50대가 19.8%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19.5%가 뒤를 이었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32.0%는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7.7%), 무직(13.1%),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8.3%)가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9.5%로 가장 많았으며 열사병(16.9%), 열경련(14.2%), 열실신(8.0%) 순이었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3~4시(11.0%)와 오후 4~5시(10.9%)가 가장 많았다. 실외 발생이 79.5%였으며 작업장 31.6%, 논밭 13.0%, 길가 12.7%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특히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