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년9개월 만에 최고... 1451.90원에 마감
시사 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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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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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소식이 금융권에 알려지자 원·달러환율이 15년 전 금융위기 수준인 1450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더해질 경우 원·달러가 1500원대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435.5원)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 기준으로 환율 1450원 돌파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으로 장중 최고가는 1453.0원이다.
최근 환율 급등은 국내 정치·경제 불안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가 방아쇠가 됐다. 지난 17~18일(현지시각) 연준은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1500원대 환율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1500원대 환율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종가로 기록한 1511.5원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내년 통화정책 불확실성 심화에 안전자산인 달러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을 15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기대와 국내 성장률에 대한 우려에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겹칠 경우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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