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2025.07.17. 사진/국토부 제공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가교통정보센터 상황실에서 국토교통 전 부분에 대한 호우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점검회의에는 국토부 풍수해대책상황반과 5개 지방국토청,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지역별 기상상황과 비상근무 현황을 확인하고, 도로·철도·항공·주택 각 분야 및 기관별 피해 현황과 대응계획을 점검했다. 나아가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과 반지하주택 침수피해 등 유사시 대응체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 장관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주말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모든 기관에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 중심의 선제적 대응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경부선과 호남선, 경전선 등 여러 노선의 일반열차와 KTX, SRT 열차가 일부 구간의 운행을 중지했다.

박 장관은 "철도 시설복구 및 상황관리와 선제적인 안전운행에 만전을 기하고, 열차 운행 중지에 따른 이용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하라"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사전 점검과 대비를 철저히 하고, 복구 작업 중 작업자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항공기 결항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미리 안내하고, 사후 불편사항 해소와 대체 항공기 안내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강조했다. 노후됐거나 취약한 기반 시설, 민자고속도로 구간에 대해서도 세심히 살필 것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오늘 밤과 내일 새벽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전 조직이 비상 대응 역할을 숙지하고, 각 기관장은 정위치해서 대응체계를 꼼꼼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전날부터 중부와 남부지방에 집중된 호우로 인해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하고 1382명이 긴급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최대 300㎜의 추가 강수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이날 오후 3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경보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경기도 오산에서는 옹벽 붕괴로 1명이 사망했다. 도로 사면유실 2건, 교량 붕괴 1개소, 도로유실 3건 등 총 7건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주택침수 1건, 사유지 옹벽붕귀 1건 등 사유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항공편은 김포 13편, 김해 25편 등 46편이 결항됐다. KTX와 SRT는 일부 구간에서 서행 또는 운행을 중단했으며 일반열차 76개가 운행 정지됐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