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가 분석한 최근 5년간 서울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추이. 2025.07.16. (자료=부동산R114 제공)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69.2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경쟁률의 7.8배로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R114가 연도별 전국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8.87대 1로 지난해 12.47대 1보다는 둔화했다.
서울은 69.21대 1로 전국 경쟁률의 7.8배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서울과 전국 청약경쟁률 격차는 2021년 8.34배까지 치솟은 뒤 2022년 1.48배로 감소했으나, 2023년 5.47매, 2024년 8.24배, 2025년 7.8배로 다시 커졌다.
서울 청약시장은 희소성과 선호 입지 중심의 쏠림 현상으로 전국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분양 물량이 약 1만가구로 급감해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경쟁률이 급등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시세 차익 기대감과 저금리 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청약 수요가 몰렸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17만1118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상반기(7만349가구)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청약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서울은 상반기 6876호에 그쳤으나 하반기 2만888가구가 분양한다.
6·27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청약 당첨 이후 잔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일부 고분양가 단지나 비선호 입지에서는 청약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서울 지역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인기 단지와 희소성 높은 정비사업 물량이 공급돼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분양 단지는 입주까지 잔금 마련 기간이 촉박해 경쟁률이 이전보다는 낮아질 수 있다.
부동산R114는 "하반기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는 가점이 낮을 경우 추첨제 비율이 높은 단지나 특별공급을 적극 활용하고, 현금 여력이 충분하다면 선호 입지지만 분양가 수준이 높아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를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잔금 대출 및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 등 자금 계획을 사전에 점검해 청약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