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다문화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임 교육감은 29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열고 "러시아어권의 나라와 교류를 확대하면서 현지와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을 교육하자는 목적이 있어서 다녀왔다"고 출장 배경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카자흐스탄은 자기 언어가 있는데 학교 다닐 때 우리 영어처럼 러시아어를 배운다. 80% 정도는 러시아어를 다 한다"며 "러시아어권의 중심 국가가 카자흐스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에서 도교육청은 카자흐스탄 과학고등교육부, 유라시아국립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경기도 러시아어권 다문화 고등학생들이 카자흐스탄에서 대학 이론 교육과 현지 기업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글로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는 게 주요 골자다.
임 교육감은 "한국을 방문해서 여러 가지 배우고 싶은 게 많은 학생들, 우리도 러시아어를 어느 정도 하는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을 중심으로 나가서 교류하려는 인적 교류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모든 교육이 국내 지향적이다. 국내에서의 에너지를 다 소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문화는 좌절이 클 것인데, 해당 지역과 가교역할을 하도록 커나가도록 활동할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의 교육 시스템에서 배울 점도 있다고 피력했다. 임 교육감은 "특수교육이 우리보다 앞서나간다. 통합학급을 원칙으로 하는데 학생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하면 전담 교사가 데리고 가서 쉬게 하면서 회복하고 운동, 놀 수도 있도록 특별실이 마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 "카자흐스탄은 학생들도 얼굴 인식을 통해서 학교에 들어간다. 외부인은 전혀 출입이 안된다. 학부모는 바깥에서 기다린다"며 "그런 시스템은 우리도 적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문화 교육 측면에서도 카자흐스탄의 사례를 높이 평가했다. 임 교육감은 "여러 인종이 수업하는 카자흐스탄 학교에 방문했더니 러시아, 우크라이나, 터키, 고려인 등이 자기 나라 의상을 입고 나와서 본인 나라의 춤을 추는 문화 행사를 사전에 시범적으로 보여줬다"며 "그러한 행사와 내용이 아이들의 편견을 없애고, 어울려 사는 좋은 교육 환경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류홍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