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억대 하락에 반토막까지…인천 중구지역 하락세 심화

오산·동두천·영종도 등 수도권 외곽 하락폭 커
집값 하락기에 수도권 비인기 지역 먼저 된서리

시사 앤 뉴스 승인 2024.02.04 20:33 의견 0

올해 들어 주택 시장이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급격히 냉각돼 가격 하락과 미분양 증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다섯째 주 아파트값 변동률에 따르면 수도권이 이번 주 0.06% 하락해 전주(-0.05%)에 비해 하락 폭이 확대됐다. 1·10 부동산 대책에 이어 지난달 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2기가 발표됐지만 부동산 경기가 더 가라앉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수도권에서 오산(-0.28%), 인천 중구(-0.23%), 동두천(-0.22%)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오산과 동두천은 경기도에서도 외곽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영종도가 속한 인천 중구 역시 인천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외곽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부동산 회복기에 뒤늦게 합류했는데 집값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자 수도권에서 가장 빨리 하락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최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동두천시 송내동 '송내주공4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1일 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 2021년 9월 3억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56% 떨어진 것이다.

동두천시 생연동 '에이스5차'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29일 1억4700만원에 거래돼 지난 2021년 8월 최고가 2억8300만원에 비해 49% 떨어졌다. 동두천시 지행동 '송내주공1단지'도 전용 59㎡가 지난달 4일 1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는데 최고가 3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아파트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 앱 아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동두천시 아파트 매물은 811건으로 1달 전(677건)에 비해 19.7% 늘어났다. 집을 사려는 수요보다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더 많아는 것은 집값 하방 압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산 역시 최고가 대비 40% 이상 하락한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오산시 오산동 주공2단지는 전용면적 84㎡ 타입이 지난달 9일 3억3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최고가였던 2021년 9월 5억5000만원에 비해 45% 하락한 것이다. 오산시 부산동 '오산시티자이2차' 전용면적 59㎡는 최근 3억3000만원에 팔려 최고가 5억7000만원에 비해 42% 하락했다.

오산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서동탄 지역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외삼미동 '서동탄역더샵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19일 5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였던 2022년3월 8억8000만원에 비해 36%(3억2000만원) 떨어졌다.

인천 중구(-0.23%)도 영종도 일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가팔라 인천 집값(-0.05%)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힐스테이트' 전용면적84㎡는 지난달 20일 3억6500만원에 손바뀜돼 2021년 8월 최고가 6억원에 비해 40%(2억4000만원) 하락했다. 인근에 있는 '하늘도시우미린2단지'도 3억3500만원에 실거래돼 최고가 5억6900만원 대비 40%(2억3000만원) 떨어졌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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