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은행권 향한 강경 발언에 …은행들 "서민금융 확대하겠다"

시사 앤 뉴스 승인 2023.11.03 09:06 | 최종 수정 2023.11.03 10:20 의견 0

최근 은행권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소상공인이 은행의 종노릇, 갑질을 많이 하는 독과점, 너무 강한 기득권층'이라는 강경 발언 이후 업계에서는 발빠른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사실 통신과 정유, 에너지 등 특성상 독과점인 산업이 많은데 유독 은행에만 과도한 질타가 몰리는 것 같다"면서 "은행처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보호에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사회공헌을 많이 하면서 서민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은행들이 독과점의 울타리 안에서 손쉽게 이자장사로 많은 돈을 벌어 그들만의 급여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은행들은 적극적인 영업으로 이익을 늘렸고, 이에 비례해 취약계층 금융지원과 사회공헌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예대금리차나 순이자마진(NIM)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지 않다고 반박한다. 또 각종 수수료 면제 등으로 비이자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리스크를 안고 신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제한이 많아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항변한다.

금융노조는 최근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한국의 전체 은행 자산 대비 5대 은행의 비중은 8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1번째로 낮은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021년 기준 1.6%로 OECD 38개국 중 18번째로 낮은 중위권 수준"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미국은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비중이 높고 리스크를 감수한 투자은행 업무가 강한 반면, 국내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 충당금을 더 쌓는 등 각국이 처한 규제와 환경 등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며 "이번 정부 들어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업계는 서민층 지원과 사회공헌 역할을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원 기자 news7cat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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