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면세업계와 일회용품 줄이기 협약

에어캡 사용 2027년까지 50% 이상 감축 목표

시사 앤 뉴스 승인 2023.09.18 08:00 의견 0
비닐완충재와 비닐쇼핑백에 포장된 면세 상품들.<사진=환경부>

환경부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한국면세점협회 및 12개 면세점과 '일회용품·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국내 면세업계가 일회용품 감량에 나섰다. 면세품 포장을 위해 사용되는 비닐완충재인 에어캡(일명 뽁뽁이) 사용량을 줄이고, 일회용 비닐쇼핑백 대신 종이쇼핑백 등을 사용한다는 게 골자다.

그간 면세점에서는 면세품을 비닐완충재로 과도하게 포장해 일회용 비닐쇼핑백에 담아 고객에게 제공했다. 이로 인해 공항 내에서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한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번 협약으로 면세점 업계는 일회용 비닐쇼핑백 사용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비닐쇼핑백 대신 종이쇼핑백을 사용하고, 고객이 면세품을 주문할 때 쇼핑백 제공 여부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쇼핑백 사용을 최소화한다.

다만 면세점 이용고객 특성상 장거리를 이동하는 점을 감안해 주류, 김치 등 무거운 제품에만 비닐쇼핑백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통 및 판매과정에서 사용되는 비닐 완충재는 2027년까지 50% 이상 감축한다 2019년 비닐 완충재 사용량(12개사 기준)은 1133t으로 2027년까지 567t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다만 약한 충격에도 쉽게 파손될 우려가 있는 품목에는 비닐완충재가 사용되며, 그 밖의 물품에 대해서는 완충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종이재질 완충재가 쓰인다. 이 밖에 면세품의 운송과정에서 사용되는 운반도구를 개선해 비닐완충재 사용을 줄인다.

그간 면세품을 물류창고, 공항 인도장 등으로 운송할 때는 상품 파손 방지를 위해 비닐완충재를 많이 사용했으나, 앞으로는 충격 완화 효과가 높은 물류 상자로 대체한다.

이미 롯데·현대·신세계 등 일부 면세점에서는충격 완화 효과가 높은 물류 상자가 운송 작업에 쓰이고 있다. 향후 다른 면세점에서도 이를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물류과정에서 대규모 포장을 위해 사용되는 낙하방지용 랩도 재활용하는 등 비닐류 포장 폐기물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면세점의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재원 기자 cat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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