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 주택 매매 30% 급감…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시사 앤 뉴스 승인 2022.11.24 07:39 의견 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투자자들이 급하게 시장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을 인용해 올 3분기 미국에서 기업형 투자자들이 매수한 주택은 6만6000가구로 전년 동기(9만4000가구)보다 30% 넘게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2분기를 제외하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기업형 투자자들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수요가 늘어난 교외 지역의 넓은 집들을 주로 구매해왔다. 2022년 1분기까지 미국 내 주택 매입 5건 중 1건은 투자용으로 확인됐다.

기업형 투자자들이 집을 매수하고 다시 임대로 내놓으면서 집값과 임대료 상승을 부추키는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체 주택 매매가 감소하면서 기업형 투자자들도 매수 활동을 줄이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임대료 상승세도 둔화됐다.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9월 단독주택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했다. 13.9%에 달했던 4월 대비 상승폭이 낮아졌다.

그린스트리트의 존 폴로스키 애널리스트는 "대출 비용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많이 매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펜을 내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앤뉴스 허재원 기자 www.ca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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