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춘추관 전경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대전시와 세종시의 견해차가 생기며 홍보전에 나선 가운데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 대통령 출사표를 던진 이재명 전 대표 등은 최근 대선 주자들이 세종시로 대통령실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이장우 대전시장이 "정부세종청사와 정부대전청사 등의 주요 기관들의 연결을 통해 두 도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대전과 세종의 경계에 대통령실을 이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하균 세종시 행정 부시장은 "행정수도는 헌법재판소에서 말한 것처럼 국회와 대통령실이 있는 곳"이라며 "행정수도 완성은 세종시에 대통령실을 두는 것이 진정한 완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행정수도는 국가 차원의 정책"이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이리 옮기자, 저리 옮기자 할 사안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세종시를 제외한 '어딘가'(대통령실이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시로 대통령실 이전이 급부상되자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시에서 대전과 세종의 경계에 이전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두 자치단체가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실제로 대선 주자들이 대통령실 세종 이전 공약이 발표되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급반등하기도 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월 373건이었던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월 746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로 매물을 거둬들이며 매매 물건이 2월 7천817건에서 3월 6천818건으로 12.8% 줄어 들었다.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반값 아파트 단지가 속출했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실 세종 이전이 급부상하며 지난 3월 20일 '새뜸마을 14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가 직전 거래보다 2억8천만원 오른 9억1천만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대통령실 세종 이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파급 효과는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치루고 곧바로 대통령실을 옮기는 것은 비용 문제와 보안 문제 등 여러 이유에서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일류경제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시가 대통령실 대전·세종 경계 이전으로 두 자치단체의 '윈윈(win win)'을 제안 했지만, 세종시에서 강한 유감을 표한 만큼 대통령실 이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허재원 기자

# 대통령 집무실 # 대전광역시 # 세종특별자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