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형 땅꺼짐(싱크홀) 사고 현장이 보이고 있다. 2025.03.31.

강동구 명일동 땅 꺼짐 사고부터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지하 붕괴 사고까지 대형 굴착 공사장 인근에서 연이어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는 대규모 지하 굴착 공사장과 주변을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Ground Penetrating Radar) 탐사를 집중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시내 도시 철도 건설 공사 구간 3곳 18.5㎞과 주변 도로에서 GPR 탐사를 실시한다. 시는 가용 인력 41명과 조사 장비 15대를 총동원해 지난달 말부터 GPR탐사를 하고 있다.

시가 집중 점검하는 도시 철도 건설 공사장 주변 대상지는 총 3곳이다. 서울 도시 철도 9호선 4단계 건설 공사(1~3공구) 4.1㎞, 동북선 도시 철도 민간 투자 사업 건설 공사(1~4공구) 13.4㎞,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 개발 공사 1.0㎞ 구간이 대상이다.

발주처가 서울시는 아니지만 굴착 공사가 이뤄지는 광역 철도 건설 공사 구간도 집중 점검한다. 서울을 지나는 신안산선 12.1㎞(석수역~여의도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18.7㎞(수서역~서울역) 구간이 점검 대상이다. 신안산선 서울 구간은 이달 초부터 탐사 중이다.

지난해 연말 8개 자치구가 선정한 우선 점검 지역 50개소 45㎞ 구간에 대한 탐사도 이달 말까지 완료된다. 지난해 위험 지역을 제출하지 않았던 17개 자치구에 대해서도 수요 조사를 다시 하고 자료를 모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GPR탐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된 우선정비구역도상 점검이 필요한 구간에서 GPR탐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지반 내 관측 감지기를 설치해 지반 변화를 실시간으로 계측할 수 있는 '지반 침하 관측망'이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된다. 시는 건설 공사장 주변에 신기술을 적용한 계측 장비를 설치해 지반 변화를 실시간으로 계측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연이은 지반 침하 사고에 서울시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도로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GPR탐사를 강화해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GPR탐사 강화는 물론 실시간 지반 변화 계측 장비 도입 등으로 더 강화된 안전 관리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