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9개월 만에 ...'보합'

하락 전환 눈앞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 4개월 연속 감소

시사 앤 뉴스 승인 2025.01.03 10:02 의견 0
23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아파트가 보인다. 2024.10.23.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여 만에 상승세가 멈추고, 보합 전환하면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섯째(30일 기준)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0.0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7주 연속 하락세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일부 주요 단지에서 실거래가 하락 등 곳곳에서 집값 하락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 단기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 위축된 상황에서 탄핵 정국까지 겹친 탓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0.01%) 대비 보합 전환하며 상승을 멈췄다. 지난해 3월 넷째 주 이후 41주 내내 상승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9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다만 서울 내에서도 변동 폭 차이가 컸다. 송파구(0.06%)와 서초·강남구(0.02%) 등 강남3구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용산·성동·종로·중랑·강서·광진구(0.02%) 등도 상승했다. 반면 금천구(-0.05%)와 구로구(-0.04%), 노원구(-0.03%), 강동·관악·은평·강북·도봉·동대문구(-0.02%), 동작구(-0.01%)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과 신축 등 선호단지에 대한 상승세가 국지적으로 포착된다"며 “계절적 비수기 등에 따라 관망세가 심화되고 부동산 매수심리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주 대비 보합 전환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째 감소하면서 거래절벽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773건으로, 전월 대비 5.7% 감소했다. 이는 지난 5년간의 평균(11월 기준)보다도 10.9% 감소한 수치다.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실제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8일 14억8000만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11월29일 15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원 하락했다. 또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전용면적 84㎡)은 지난 9월 41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한지 한 달 만에 1억원 하락한 3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서울 집값이 보합세나 일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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