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2024.05.30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22건을 기록하고 있다. 전월(3126건)에 비하면 소폭 올랐지만, 지난 7월(9206건) 대비로는 6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올 상반기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빠르게 늘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무려 9000건대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후 정부의 전방위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다시 ▲8월 6490건을 거쳐 ▲9월 3126건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이날 기준 11월 거래량 역시 2256건 수준에 불과해, 이달 말 신고 기한까지 기다리더라도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서울에서도 강동구 아파트값은 -0.02%를 기록하며, 올해 3월 말(-0.02%) 이후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안 그래도 고금리 장기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꺾인 상황에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까지 터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은 이러한 정치적 불안 요인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장기적인 정치 혼란은 결국 원·달러 환율 등 금융 시장의 불안을 초래하고, 주택 공급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계엄이라는 정치적 이슈 자체가 워낙 비현실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불확실한 변수로 인해 일부 공급이 지연될 수는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은 긴 호흡으로 움직이는 시장이기에 단기 이슈만으로는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이런 상황들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