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년 만에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 발표
서울에 1만 가구 공급 예정
"입주까지 통상 8~10년 걸려"…당장 집값 안정 효과 제한적
시사 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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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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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그린벨트가 해제될 지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서울 재개발제한 구역 해제 지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에서 그린벨트가 대규모로 해제된 건 이명박 정부가 보금자리 주택을 추진했던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앞서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 지난 8·8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방안을 내놓았다. 이달 8·8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그린벨트 해제 지역을 발표한다.
이달 5만 가구의 신규 택지가 일괄 공개되고, 이중 서울에서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1만 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 그린벨트는 149.09㎢로 서울 면적의 24.6%에 해당한다. 강북권 그린벨트는 대부분 산으로, 택지 개발에 부적합하다 보니 부동산 시장에선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강남권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지로 서울 강남구 세곡동과 서초구 내곡동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세곡동 자동차 면허시험장 인근 ▲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수서 차량기지 부지 ▲김포공항 앞 혁신지구 사업지 등이다.
정부가 공급 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했지만, 신규 택지는 후보지 발표 이후 공공주택지구 지정, 지구계획 수립, 토지 보상 등을 거쳐 실제 입주까지 통상 8∼10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사무실에서 '그린벨트 토지소유주 현황분석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좋은 위치의 그린벨트 땅을 훼손해 서울의 마곡·위례, 경기도의 판교·과천 등에서 많은 주택이 공급됐지만, 모두 적정분양가보다 비싼 판매용 아파트로 공급되며 주변 집값만 끌어올렸다"며 "과거 정부에서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류홍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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