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 한도 현재보다 큰 폭으로 줄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 한층 더 강화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집값 뛰는 수도권은 1.2%p로 강화

시사 앤 뉴스 승인 2024.08.21 09:00 의견 0

다음달 부터 은행권 대출 한도는 현재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집값이 뛰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강화 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금리를 기존 예정된 0.75%포인트에서 대폭 강화한 1.20%포인트를 적용키로 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과열되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DSR은 연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현재 은행 대출은 40%, 비은행 대출은 50%로 규제하고 있다.

스트레스 DSR 제도는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상승할 가능성을 감안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스트레스 DSR 1단계(0.35%포인트)가 시행됐고, 내달부터 2단계(비수도권 0.75%포인트, 수도권 1.20%포인트)가 적용된다.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 사원은행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안정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은행의 역할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에서 이달 들어 2주일 만에 4조2342억원 더 불어난 규모다.

앞서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3조3289억원 급증한 바 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에 이어 지난달 7조1660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지난달 증가폭은 지난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 같은 가계대출 급증세는 주담대가 견인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4일 기준 562조9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59조7501억원에서 이달 들어 3조2407억원 더 늘었다.

앞서 시중은행 주담대는 올해 들어 전달까지 29조8579억원 급증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에 이어 7월 7조59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증가폭은 은행들이 월별 대출잔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103조5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2조6068억원에서 이달 들어 9429억원 늘었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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