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1억 넣으면 월 70만원 받는다

예금금리 10% 되면 연간이자 세후 846만원 달해
저축은행 등 2금융권, 6~7%대 상품에 소비자 몰려
내년까지 금리인상 이어져, 최고 이자 8~9%대 전망

시사 앤 뉴스 승인 2022.11.07 07:23 의견 0
지난달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가 소비 감소와 물가·금리상승 등의 우려로 석 달 만에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10월 소상공인 체감 경기지수(BSI)는 62.7로 전월 대비 8.9포인트(p) 하락했다. 사진은 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 모습. 2022.11.01.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세계적 흐름에 따라가면서 시장의 예금 금리도 계속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최고 금리가 10% 수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예금 금리가 10%가 되면 1억원을 통장에 넣었을 경우 매달 70만원의 이자가 붙게 된다. 예치금 1억원의 10% 이자인 1000만원에서 이자 과세 15.4% 제하면 연 846만원 규모다. 이를 12개월로 나누면 월 70만5000원이 이자로 붙는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춰 저축은행들은 잇달아 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은행별 상품을 보면 ▲KB e-plus 정기예금 ▲OSB 인터넷OSB회전식정기예금 ▲대신 스마트회전정기예금▲한국투자 비대면 정기예금 등은 12개월 기준 6%의 금리를 제공한다.

1억원을 예치하면 세후 연 507만6000원, 월 42만3000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에서는 1년 만기 연 7%짜리 정기예금 특판 상품이 나오면 당일에 곧바로 조기 소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을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금융권 이자도 현재 6~7% 수준에서 최대 8~9% 이상으로 갈 것이란 관측이다.

계속 올라가는 이자에 만기는 기존 12개월보다 6개월이나 3개월로 짧고 이율이 높은 예금 상품으로 금융소비자들이 몰리는 상황이다. 지난 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9월에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2%에 달하자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4회 연속 강행한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4%대에 진입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금리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며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다.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FHN파이낸셜 전략가들은 연준이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6%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0%포인트로 확대됐다. 한은 입장에서는 빨라진 연준의 보폭을 일정 수준 따라가야 하게 된 상황이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인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현재 3%에서 3.25%나 3.5%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연준의 인상폭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4%대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시장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차)를 고려하면 이 경우 예금 이자가 최대 8%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사앤뉴스 허재원 기자 www.ca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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