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도권 분양·입주권 거래량 전년比 67%↓

국토부 실거래 공개시스템 분석
지난해 9407건→올해 3077건 줄어

시사 앤 뉴스 승인 2022.09.16 06:42 | 최종 수정 2022.09.16 07:16 의견 0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아파트.2022.09.08. <사진=시사앤뉴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나 분양가와 같은 '무피(프리미엄이 없는)'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30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407건보다 67.3%나 줄어든 것이다.

올해 서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52건에 그치면서 지난해(210건)와 비교해 75.2%나 급감했다.

인천도 지난해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이 3552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81.9%가 감소한 643건으로 집계됐고, 경기 역시 같은 기간 5645건에서 2382건으로 57.8% 줄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최근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멈췄다. 지난 7월 서울의 분양권·입주권 거래는 3건에 그쳤고, 8월에는 단 한 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다.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지난 2017년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런데 지난 정부가 조정대상지역 전매제한 등 분양권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거래량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권·입주권 시장도 더욱 타격을 입고 있다.

분양권·입주권 시장이 역대급 거래절벽을 맞으면서 수도권에서도 이른바 '마피', '무피'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송파더플래티넘' 전용면적 65㎡ 분양권이 최초 분양가격보다 5000만원 낮은 14억226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단지는 국내 첫 리모델링 아파트로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 있었지만 청약 접수 결과 평균 259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이다.

서울 강서구 민간임대아파트인 '힐스테이트신방화역' 전용 59㎡도 최근 '무피'와 '마피'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마피의 경우 최초 분양가격(9억5000만원) 보다 3000만원 낮은 9억2000만원에 나온 매물도 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파크더자이 플래티넘' 전용 59㎡ 역시 분양가(4억2350만원)보다 2000만원 가량 낮은 4억35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총 2054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는 2020년 분양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 12.2대 1을 기록한 곳이다.

인천 부평구 '부평중앙하이츠프리미어' 전용 59㎡는 최근 분양가와 같은 가격인 3억613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59㎡의 경우 P(프리미엄)가 4000만~5000만원 정도 붙은 매물이 많은 편인데 최근에는 초급매 위주로 '무피'도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앤뉴스 허재원 기자 www.ca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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