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경매 3144건, 3년 5개월 내 ... 최다

시사 앤 뉴스 승인 2024.05.09 15:30 의견 0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물건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3년5개월만에 30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지지옥션 제공) 2024.05.09.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속에 영끌족의 아파트 경매 물건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3년5개월 만에 30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44건으로 지난달(3월) 2663건에 비해 18.1%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5개월 만에 아파트 월 경매 건수가 다시 3000건을 넘긴 것이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한 영끌족이 보유한 주택이 경매 시장에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낙찰률은 40.6%로 지난달(35.3%)보다 5.3%p, 낙찰가율은 86.1%로 전달(85.1%) 대비 1.0%p 각각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선호도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낙찰가율이 강세를 띠었다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7명)에 비해 1.7명이 줄어든 8.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51건으로 2015년 6월(358건)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45.3%로 전달(34.9%)에 비해 10.4%p 상승했는데, 한 번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크게 반등했다. 낙찰가율은 집값 선행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낙찰가율은 전달(85.9%) 대비 4.7%p 상승한 90.6%를 기록해 2022년 8월(93.7%) 이후 1년 8개월 만에 90%선을 넘겼다.

한남동, 잠실동, 여의도 등 주요 입지 내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주도했고, 그 외 지역에서는 9억원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7.7명으로 전달(8.2명) 보다 0.4명 줄었다.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650건으로 전달(577건) 보다 12.7% 증가했다. 낙찰률은 전달(43.5%) 대비 3.9%p 상승한 47.4%를 기록했으며, 낙찰가율은 87.7%로 전달(87.3%) 보다 0.4%p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4명으로 전월(13.2명) 대비 1.8명이 감소했지만, 매월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 아파트는 진행건수는 217건으로 전달(166건) 보다 30.7%가 늘었고, 낙찰률은 35.0%로 전월(34.9%)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79.3%로 전월(82.8%) 대비 3.5%p 하락했는데, 인천 미추홀구 내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 여러채가 저가에 낙찰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평균 응찰자 수는 8.7명으로 전달(11.0명) 보다 2.2명이 줄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 낙찰가율은 87.7%로 전달(84.5%) 보다 3.2%p 상승하면서 석 달째 오름세를 보였고, 대구는 85.4%로 전월(82.9%)보다 2.5%p 상승했다. 부산(77.8%)은 5.1%p 하락해 한 달 만에 다시 80%선을 밑돌았다. 울산(87.2%)과 광주(82.7%)는 각각 2.4%p, 1.3%p 떨어졌다.

지방 8개도 중에서는 경북(83.8%)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1.5%) 대비 2.3%p, 경남(77.2%)이 0.4%p 상승했다. 충남(82.0%)은 전월(86.6%)에 비해 4.6%p 하락했고, 강원(83.8%)은 4.0%p, 충북(85.2%)과 전남(79.9%)은 각각 2.5%p, 1.6%p 떨어졌다. 전북(80.6%)은 전달(80.8%)과 비슷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10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9.9%, 5건이 낙찰된 세종은 78.9%로 집계됐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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