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다배출기업 대응실태 등 조사…기업 인식, 갈수록 바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온실가스 다배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탄소중립, 위기 아닌 기회"대한상의, 탄소
다배출기업 대응실태와 지원과제 조사.

시사 앤 뉴스 승인 2023.02.28 03:17 의견 0

탄소중립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는 기업이 최근 1년 새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온실가스 다배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8.8%가 탄소중립 추진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적 평가가 지난해(34.8%) 대비 34%포인트 늘었다.

배출권거래제, 목표관리제 대상기업 1000개사 중 400개사가 설문에 참여한 결과다. 다만 '경쟁력 약화 위기'(23.5%) 또는 '업종 존속 위기'(7.7%)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기업도 31.2%로 여전히 많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응답기업의 81.5%가 정부 정책을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올해부터 기업이 정부와 계약을 통해 신기술을 도입하고 일정기간 고정된 탄소가격으로 보상받는 '탄소차액계약제도'(CCfD)를 도입하기로 한 것에 응답기업의 90.3%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설비투자 지원 확대와 함께 탄소차액계약제도 도입, 제4기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2026∼2030년) 조기 수립 등 기업의 투자 불확실성을 줄이는 정책 추진이 긍정적 평가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응답기업의 66.0%가 이번 조사에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탄소감축 설비 투자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 분야로는 복수응답 기준 '에너지효율 개선'이 6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생에너지 사용'(24.2%), '폐열 회수'(18.6%), '연료 전환'(11.7%), '공정가스 감축'(8.3%), '자원 순환'(7.6%), '탄소포집 저장 및 활용(CCUS)'(2.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한 34.0% 기업은, 그 이유로 '투자자금 조달의 어려움'(4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감축수단·기술 부족'(33.1%), '배출량 감소로 투자 불필요'(11.9%), '배출권 가격 등 투자 인센티브 불확실성'(8.8%) 순이다.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시급한 정부 정책과제로 '투자자금 지원 확대'(33.0%)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정부의 산업부문 탄소중립 기술개발 사업비가 예비타당성 평가에서 당초 6조7000억원에서 9300억원 규모로 대폭 축소됐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국내 기업이 탄소중립을 기회 삼아 도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상황인 만큼 정부는 과감한 자금지원과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해외 상쇄배출권 사용 한도를 10%로 확대하는 제도개선 과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시사앤 뉴스 허재원 기자 www.ca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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