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생물 590여종 서식…와룡 산지습지, 보호지역 지정

생태적·학술적 보전가치 높아
멸종위기종 포함 593종 서식
사유지 매입·훼손지 복원 계획

시사 앤 뉴스 승인 2022.12.29 13:12 | 최종 수정 2022.12.29 15:34 의견 0
와룡 산지습지 경관 및 생물상(자료=환경부 제공)

전라남도 순천시 와룡 산지습지가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와룡 산지습지를 습지보전법에 따라 30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오는 30일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와룡 산지습지는 해발고도 약 500m에 자리 잡고 있는 산지형 저층습원이다. 면적은 0.9㎢로 작은 편이지만, 산 중턱에 10년 이상 경작하지 않고 내버려 둔 농경지가 자연적으로 습지원형으로 복원된 사례라 생태적·학술적으로 보전가치가 높다.

또 하류부에는 순천만 연안 습지보호지역과 동천하구 습지보호지역이 위치해 이번 산지습지 보호지역 지정은 '산지습지-하천습지-연안습지'로 이어지는 내륙과 연안생태계를 연결하는 생태축을 완성해 보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2017년 조사 결과 자주땅귀개, 꼬마잠자리, 팔색조, 새매,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7종을 포함해 총 593종의 생물종이 서식 중이기도 하다.

특히 통발과 한해 또는 여러해살이풀인 자주땅귀개는 당시 전라남도 내륙에서는 이곳에서 처음 발견됐다. 꼬마잠자리의 경우 성충과 유충이 모두 확인되는 등 습지가 안정적인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와룡 산지습지 보전계획을 5년 주기로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습지 면적 전체의 99.9%를 차지하는 사유지를 조속히 매입하고, 훼손지를 단계적으로 복원하는 내용 등을 담는다. 습지 생태 체험 및 교육 과정 운영, 생태관광 등으로 와룡 산지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활성화해 지역사회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다양한 탐방 기반시설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보호지역 지정으로 와룡 산지습지를 순천만, 동천하구와 함께 체계적으로 보전해 순천시의 생태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시사앤뉴스 김한규 기자 www.ca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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