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문 연 갤러리, 서울·강남 '최다'

김달진미술연구소 조사...작년보다 14곳 줄어

시사 앤 뉴스 승인 2022.12.29 11:38 | 최종 수정 2022.12.29 15:22 의견 0
'한국 미술품 최고가'인 서양화가 김환기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가 13일 서울 강남구 S2A갤러리 기획전 '화중서가(畵中抒歌)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 언론 공개 행사에 전시되어 있다. '우주'는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88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32억 5000만 원)에 낙찰된 한국 미술품 최고가 작품이다. 전시는 12월 21일까지 무료(예약) 관람할 수 있다. 2022.10.13.

올 한해 뜨거웠던 미술시장 속 서울 강남이 '미술시장 1번지'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새로 문을 연 갤러리가 강남에서 가장 많았고, 세계 유명 화랑 갤러리도 지난해와 달리 서울 지점을 청담동에 상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로운 갤러리는 해마다 감소세다. 올해는 작년(142곳)보다 14곳이 줄었다.

29일 김달진미술연구소가 2022년 새롭게 개관한 전시 공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총 128곳이 갤러리와 미술관으로 간판을 달았다. 이 가운데 서울이 64곳(50%)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 중에서도 강남구가 18곳으로 개관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종로구 15곳, 중구 8곳, 용산구 7곳, 서초구 4곳, 광진구 3곳, 서대문구·송파구 각 2곳 순이다.

지역에서는 부산 11곳, 인천·대구 각 6곳, 경남 4곳, 제주·전북 각 3곳, 울산·전남·충남·경북·광주 각 2곳이다.

공간 성격별로 살펴보면 전국 128개 곳 중 갤러리가 84곳(65.6%), 복합문화공간 21곳(16.4%), 미술관 12곳(9.4%), 그 외 박물관, 비영리전시공간, 갤러리카페 등 기타 전시관이 11곳(8.6%) 순으로 나타났다.

개관 20년을 맞은 한미사진미술관이 서울 삼청동에 신축 건물을 짓고 '뮤지엄한미'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한미사진미술관은 (주)한미약품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사진전문미술관으로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한미약품 본사 빌딩 19층에서 전시했다. 삼청동 뮤지엄한미는 '물의 정원'을 두고 순환하며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기오헌 건축사사무소의 민현식 건축가가 설계했다. 개관전으로 '한국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1929~1982'를 오는 21일 개막한다. 뮤지엄한미 삼청 전경사진 ⓒ뮤지엄 한미.2022.12.16.

◆2022년 새로 개관 갤러리 미술관 128곳...서울 강남 최고
1월 3개의 전시실과 함께 공공미술관 최초의 실감 미디어아트 전용관(XR Lab)을 갖춘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을 시작으로 2021년 말 운영이 종료된 조선일보미술관 역사를 계승 받아 설립된 아트조선스페이스가 문을 열었다.

2월 가나아트사운즈, 가나아트나인원에 이어 가나아트가 용산 지역에 가나아트보광을 세번째로 열었다. 3월 서대문구에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민복진(1927~2016) 조각가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 건립한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이 개관했다. 6월에는 경기도 대부도에 있던 정문규미술관이 2021년 파주로 이전했다가 성균관대학교 부근에 안착했다.

7월 글로벌세아그룹의 김웅기 회장이 대치동 S-타워에 S2A갤러리를 개관, ‘화중서가(畵中抒歌):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를 통해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받은 김환기의 '우주'를 공개, 화제가 됐다.

10월에 미국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랄프 깁슨의 미술관이 고은사진미술관을 운영하는 고은문화재단과 BMW 동성모터스 후원 아래 건립했다. 12월에 2003년 서울 송파구에서 한미사진전문미술관으로 출발했던 한미사진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삼청동에 뮤지엄한미로 명칭을 변경해 문을 열었다. 제주에서는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으로 알려진 유동룡(1937-2011)을 기리는 제주 저지예술인마을 내 유동룡미술관이 개관했다.

◆탕컨템포러리아트·페로탕등 세계 유명 화랑 개관 청담동에 진출
지난 9월 프리즈 서울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공동 개최되는 것에 맞춰 외국계 갤러리들이 전시 공간을 확장했다. 지난해 타데우스 로팍과 페이스갤러리가 한남동 중심으로 모였다면, 올해는 대규모 전시공간 확보가 쉬운 청담동에 들어서는 곳이 눈에 띈다.

1997년 방콕을 시작으로 베이징, 홍콩에 이어 서울에 진출한 탕컨템포러리아트는 3월 청담동 송은아트센터 지하 2층에 문을 열었다. 1980년 뉴욕 맨해튼에 개관하여 가장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갤러리로 명성을 쌓은 글래드스톤도 4월 아시아 첫 지점을 청담동에 열었다.

또한 3월에 미국계 갤러리 리만머핀은 한남동으로 확장 이전하여 약 70평 규모로 1, 2층 전시장과 함께 대형 조각품도 소개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까지 갖췄다. 독일 베를린 기반 페레스프로젝트는 4월 서울 신라호텔 지하 1층에 아시아 최초 분점을 개관했다. 프랑스계 갤러리 페로탕은 8월 강남구 신사동에 2호점인 페로탕 도산파크를 개관했다. 국내에 지점을 낸 외국계 갤러리 중 전시장을 두 곳 운영하는 건 페로탕이 처음이다.

한편, 새로운 전시공간 조사 지역은 김달진미술연구소가 2005년부터 18년간 매년 조사 결과를 발표해오고 있다. 전국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전시공간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기념관, 갤러리카페 등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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