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서울시의원, "尹대통령 발언 왜곡보도" MBC 경찰 고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 고발장
"사실 확인 거치지 않고 단정적 보도"
"박홍근 野원내대표 먼저 언급...진상규명 필요"

시사 앤 뉴스 승인 2022.09.26 20:50 | 최종 수정 2022.09.30 09:08 의견 0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26.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에서 불거진 이른바 비속어 발언 논란을 처음 보도한 MBC가 명예를 훼손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명예훼손 혐의 성립 여부 판단을 위해 윤 대통령의 정확한 발언이 무엇인지 살펴볼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발언 관련 허위 방송한 박성제 MBC 사장, 편집자, 해당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공모공동정범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MBC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MBC 뉴스'에 관련 동영상을 올리면서 자막을 달았고, 동영상 게시 이후 연달아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미국)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고 최초 보도했다면서 "하지만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국익을 위해 순방 중이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특정 자막을 넣어 의도대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단정적으로 보도한 것에는 명백히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고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MBC 최초 보도가 있기 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해당 발언을 언급했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를 마치고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후 첫 출근길인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약식회견에서 해당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앤뉴스 류홍근 기자 www.ca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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