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서원, 장애인 자립지원네트워크에서 자립 교육을 진행

자립 희망 장애인
신흥동 장애인지원주택 방문
자립 지원 교육 참여도 활발

시사 앤 뉴스 승인 2022.08.03 01:00 의견 0
권성식 인천장애인주거전환센터 팀장이 지난달 21일 계양구청에서 열린 계양구 장애인 자립지원네트워크에서 자립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인천시>

장애인지원주택이 장애인들에게 자립의 가능성을 키워주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는 자립 희망 장애인, 장애인 거주 시설 관계자와 함께 올해 말 입주를 앞둔 중구 신흥동 장애인지원주택을 방문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말 자립 희망 장애인 6명과 관계자 5명, 미추홀구 장애인자립지원네트워크 6명이 신흥동 지원주택을 찾았다. LH 인천본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한 이 자리는 이날 하루 오전 10시~오후 5시 전체 지원주택 10곳 중 5층 한 곳을 개방했다. 신흥동 주택은 62.8㎡ 규모로 거실과 부엌, 방 2개, 화장실 1개, 다용도 공간 등이 있다. 수인분당선 신포역에서 비장애인 성인 남성 걸음으로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인덕션은 안전한가요?” “가스레인지보다 화재에는 더 안전하다고 하니까 점자로 표시를 해두면 이용하기는 더 나을거에요.”

시각장애 1급 박일권(61) 씨가 함께 온 사회복지사와 함께 지원주택 구석구석 손으로 살폈다. 방과 거실, 화장실 위치, 창문, 화장실 안 세면대, 수전, 다용도실 세탁기용 수도꼭지, 집 안 콘센트 위치 등 세세하게 손으로 읽어나갔다.

박 씨가“텔레비전은 여기에 두면 될까요?”라고 묻자 사회복지사가 박 씨 손을 이끌어 콘센트 위치에 손을 대보도록 도와주며“여기에 콘센트가 두 개 있고 이쪽으로 오면 여기에도 하나 있어서 원하는 곳에 텔레비전을 놓을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현재 단기자립생활주택에서 생활하는 박 씨는 낮엔 보호작업장에서 일하고 있고 웬만한 요리는 물론 청소, 빨래 등등 일상에서 많은 일을 혼자 해낸다. 그래서 자신있다.

박 씨는 “24년간 시설에서 지냈기에 답답하기도 하고 죽을 때까지 시설에서 도움을 받으며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손재주가 좋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필요한 점자는 직접 만들기 때문에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정동원(51) 씨 역시 1981년부터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살아온 ‘장기 거주자’다. 함께 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자립하면서 “나도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랫동안 시설에 있었기에 비장애인들이 사는 곳에서 생활하고 싶다.

정동원 씨는 “혼자 살면서 조용히 음악도 들으며 지낼 수 있어 자립하려고 한다”며 “일하는 서구 장애인 보호작업장은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해서 갈거다. 걱정없다”고 말했다.

용현동에 있는 인천 첫 지원주택은 빌라 한 동을 활용한 반면 이번엔 특정 위치에 모아두지 않고 각기 다른 층에 하나씩만 배치해 또 다른 시설처럼 되지 않도록 했다. 지원주택 외 다른 세대는 신혼부부가 우선으로 입주한다.

구체적인 입주 보증금과 월 부담금은 입주 공고와 함께 안내한다. 오는 9월 입주 공고를 내 11월 입주 예정이다. 시설에서 자립하는 장애인을 우선으로 선정하며 올해만 특별히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 살림살이 장만 비용, 입주청소비 등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1인당 300만원에 이르는 주거환경 개선지원비와 보조기기 구매비, 종합건강검진비, 활동 지원 시간 추가 등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미추홀구, 부평구, 남동구, 연수구, 계양구 등 5개 구는 담당 공무원과 장애인 단체, 거주 시설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장애인 자립지원네트워크를 구성해 활동 중이다. 지역 내 자립 희망 장애인을 발굴하는 한편 장애인과 장애인 시설 관계자에게 지원주택 제도를 교육한다.

지난달 말 계양구청에서 열린 장애인 대상 자립지원네트워크 교육에 참석한 박성호(48) 씨는 “지원주택은 동반자 입주가 가능하고 영구 거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있어 찾아왔다”며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고려한 지원주택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거센터가 운영하는 장애인지원주택은 자립을 원하는 장애인들의 생활 공간이다. 인천시가 행·재정 지원을, LH인천본부가 거주지 공급을, 주거전환센터가 운영을 맡는다. 지난해 말 인천에 처음으로 용현동에 들어선 지원주택은 현재 8세대가 생활 중이다. 이곳에는 자립지원사를 배치해 자립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최소화하도록 지원한다.

한편 지원주택 확대는 올해 초 인천시가 보건복지부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2022년~24년 3년간 시설 거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자립하는 과정을 살펴 필요한 서비스, 지원 정책 등을 발굴하고 전국 확대가 가능한 운영 모델을 만든다. 여기에 대상자 발굴·지원기준 구체화, 전달체계 조성 방안 등을 담는다. 올해 관련 예산은 4억3천만원으로 인천시 등 10개 시‧도에서 추진한다.

이와 관련 주거전환센터는 이달 중으로 장애인 자립지원사 5명을 모집하고 관련 교육을 거쳐 신흥동 지원주택 입주 장애인 지원에 나선다.

권성식 인천장애인주거전환센터 팀장은 “구별 장애인 자립네트워크가 활동하면서 당장 자립을 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는 장애인, 장애인 부모들이 서서히 늘고 있다”며 “매년 일정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기에 더 많은 장애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별 네트워크와 함께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사앤뉴스 류홍근 기자 www.ca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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