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어르신도 쉽게 쓰는 키오스크 만든다

오세훈 시장, 11일(월) 13개 기관?기업과 협력 네트워크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 출범
신한은행?CJ CGV와 디지털 약자 의견 반영한 키오스크 연말까지 개발?적용
디지털 약자 배려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 학습-체험 ‘온동네 1일체험’
‘디지털 안내사’ 100인 위촉…동묘앞역?제기동역 등 어르신多 지역 찾아가 도움

시사 앤 뉴스 승인 2022.07.12 07:34 의견 0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커피 한 잔을 사는 것부터 교통,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편에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워 디지털 환경에 소외되는 ‘디지털 약자’를 배려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이 ‘서울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2022.5.)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5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이용해본 사람은 45.8%에 불과했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필요가 없어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등이었다.

서울시가 은행‧영화관 등 기업, 어르신‧장애인 등 관련 기관과 손잡고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을 시작한다.

신한은행, CJ CGV 등 기업과 함께 디지털 약자의 의견이 반영된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개발해 연내 선보인다. 큰 글씨와 쉬운 언어를 도입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 사용자 환경(UI)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식이다. 또한, 뒷 사람 눈치가 보여서 무인단말기 이용을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 모두 무인단말기 앞에서 조금씩 기다리자는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도 시작한다. 편의점, 미디어 전광판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생활 현장으로 찾아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치 않은 디지털 약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선발하고, 이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동묘앞역, 제기동역, 연신내역 등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을 주요 거점으로 순회하면서 무인단말기(키오스크) 활용법과 간단한 스마트폰 이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1일(월)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행사를 갖고, 디지털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출범했다.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는 어르신,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가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디지털 약자들이 생각하는 개선방안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디지털 약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나가게 된다.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서울노인복지센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서울노인종합복지관협회 ▴서울시니어클럽협회 ▴서울시재가노인복지협회 등 7개 기관과, ▴신한은행 ▴CJ CGV ▴롯데 세븐일레븐 ▴KBS미디어 ▴SK텔레콤 ▴에이럭스 등 6개 기업이 참여한다.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는 이날 출범을 시작으로 ▴디지털 약자 친화적인 무인단말기(키오스크) 개발 ▴디지털 약자 배려를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 전개 ▴디지털 기기 체험형 교육 등을 함께 추진한다.

첫째, 신한은행, CJ CGV와 함께 어르신‧장애인단체 등의 자문회의를 거쳐 디지털 약자 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개발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큰 글씨와 쉬운 언어를 적용한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 기기’를 출시하는 등 고령자 친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협의체를 통해 실수요자 의견을 반영해 공과금 납부기기 등 은행 내 타 기기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CJ CGV는 올 하반기 디지털 약자 친화 무인발권기를 시범 적용 예정이다. 서울시는 무인발권기를 활용해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기기사용과 연계한 영화예매행사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둘째, 무인단말기(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모두를 배려하자는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대시민 캠페인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를 연말까지 펼친다. 롯데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디지털 매체, KBS 미디어 전광판, 지하철역 미디어보드 등 협의체에 참여하는 기관의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함으로써 서울을 넘어 전국적 확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와 키오스크 개선사업을 진행할 예정인 신한은행과 CJ CGV에서는 연말까지 ‘디지털 약자 존’을 만들어 무인기기를 사용할 때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셋째, 디지털 기기를 학습한 후 패스트푸드점 등 실제 현장에 가서 체험까지 해보는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온동네 1일 체험’을 실시한다. 월별로 다양한 체험형 교육을 진행할 예정으로, 7월에는 지도앱과 영화관앱 이용법을 배운 뒤 영화관에서 직접 예매 후 함께 영화를 보는 ‘에듀버스 시네마’가 진행된다.

‘온동네 1일체험’은 SK텔레콤, 에이럭스와 6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지도앱을 활용해 덕수궁 주요 지점을 찾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실제로 주문을 해보는 등 실생활과 연계한 교육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에 참가한 한 교육생은 “식당을 가거나 커피를 먹고 싶어도 이런방법을 몰라 사용을 포기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위촉했다. ‘디지털 안내사’는 이날 위촉식 이후 2주간 교육을 받은 뒤 25일(월)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연말까지 어르신 생활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주요 지점을 순회하며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바로 해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디지털 안내사는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소개하고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을 홍보하는 업무도 같이 수행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로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맞이하면서 그 이면에 디지털 소외계층이라는 새로운 약자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서울시는 디지털 포용 정책을 통해 시민 모두가 어떠한 차별이나 배제 없이 디지털 세상에 참여해서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동네 1일체험’은 시민 누구나 인터넷 홈페이지(www.디지털배움터.kr)와 전화(☎1800-0096(공공교육))로 신청하면 된다.

시사앤뉴스 허재원 기자 www.ca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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